(사진출처: 지식한입)
일본이 기준금리를 조금만 바뀌어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다는 뉴스를 들어보셨나요? 일본의 금리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간단하게 숫자만 보는 것보다, 그 배경부터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1990년대 초반, 일본의 버블 경제가 붕괴되면서 나라 전체의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일본은 장기 불황에 빠졌고, 일본은행(BOJ)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2016년에는 일본이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0.1%)를 도입했고, 이후로도 약 10년 동안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 내용을 일본 기준금리의 역사와 목적, 금리와 엔화 가치의 관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2025년 5월 현재 일본은행의 정책 방향을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본 기준금리, 왜 이렇게 낮았을까?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0년대 중반부터 계속 낮아져 왔습니다. 자산가격 하락, 기업 도산,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은 이자율을 낮춰 돈이 돌도록 유도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인 디플레이션과 고령화는 금리를 올릴 수 없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했습니다.
주요 변화 요약 | |
2000년대 초 |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유지 |
2016년 | 세계 최초 마이너스 금리 (-0.1%) 도입 |
2020년 ~ 2024년 | 코로나 19, 저성장 지속 → 금리 동결 유지 |
초저금리와 엔화 가치: 수출엔 좋고, 수입엔 부담
금리는 환율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엔저), 이럴 경우 일본 기업의 수출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서 해외에서 더 싸게 팔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수입에는 부담이 생깁니다. 일본은 에너지, 식료품 등 많은 물품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엔화가 약해지면 수입 가격이 올라가고, 물가가 오를 위험도 커집니다.
실제로 2024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일본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엔화 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런 환율 변동은 수출입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낮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금리를 낮추면 기업과 가계는 자금 조달이 쉬워집니다. 하지만 일본은 오히려 투자와 소비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은행 수익성 저하 | 마이너스 금리로 대출해도 이자 수익이 줄어듬 |
좀비기업 문제 | 경쟁력이 떨어진 기업도 살아남아 구조 조정 지연 |
디플레이션 심리 고착 | 금리가 낮아도 “물가 안 오르니 기다리자” 는 소비 심리 |
즉, 너무 오랜 기간 이어진 저금리는 오히려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다른 부작용도 야기합니다.
일본 금리, 한국 경제에도 영향 미친다
일본의 금리 정책은 다음과 같이 한국 경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수출경쟁 | 일본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 제품이 싸져서 한국 수출 기업들이 불리해 집니다. |
자동차, 반도체, 전자제품 등 주요 산업에서 한일 경쟁이 격화됩니다. | |
자본 유출입 | 한일 금리 차이가 커지면 외국 자금이 이동합니다. |
이는 한국 환율 불안정,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
2025년 5월 업데이트: 일본은행, 금리 동결 유지
2025년 5월 1일,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면서“지금은 신중하게 갈 때”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2%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 속도는 기대보다 느리고, 고령화와 디플레이션 같은 구조적인 문제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일본은행은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균형 잡힌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릴 위험이 있긴 해도 금리를 급하게 올리면 막 살아나려는 경기 회복에 찬물을 넣는것과 같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일본의 기준금리는 간단한 숫자가 아닙니다. 세계 경제, 환율, 무역,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의 금리 정책이 한일 간 무역 경쟁력, 환율 변동, 외국 자본의 이동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